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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사자' 반즈 또 등판해?

올 시즌 거인 군단에는 '좌승사자'가 자주 나타난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찰리 반즈(27)는 18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1위(3승) 탈삼진 1위(28개) 평균자책점 2위(0.68)에 올라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7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홈 첫 등판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반즈는 "롯데 팬들의 에너지를 받아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반즈는 '좌승사자'로 통한다. 좌타자를 상대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서다.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080으로 상당히 낮다. 우타자 피안타율(0.264)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 난다. 좌타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도 0.259에 그친다. 롯데 최장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좌타자 승부에 굉장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는데, 그의 2015~2018년 좌타자 통산 피안타율이 0.223였다. 반즈는 좌타자 몸쪽 승부를 잘하면서,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지녔다.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한 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공략한다. 좌타자 입장에선 공이 더 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반즈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79로 구종 중 가장 낮다. 반즈의 직구가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9이닝당 볼넷 2.73개)이 뛰어나다. 변화구도 잘 구사한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결정구를 무기로 탈삼진(9이닝 당 9.57개)도 많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낮은 팔 궤적과 디셉션(타자에게 잘 보이지 않도록 공을 숨기는 동작) 탓에 상대하기 더 까다롭다. 지난 17일 반즈를 상대한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못 친 게 아니라 반즈가 잘 던지더라. 워낙 영리하게 던져서 한 구종을 노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즈에게 또 돋보이는 점은 등판 간격이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을 거듭한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 이후 세 차례 등판 모두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월요일이 휴식일로 지정된 KBO리그에선 대다수 외국인 투수도 로테이션에 따라 5일 휴식 후 등판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미국에서만 활동한) 반즈는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가능한 이에 맞춰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즈의 의사도 반영됐다. 자주 등판해도 잘 던진다. 이는 곧 롯데의 승리 확률을 올려준다. 롯데가 18일까지 얻은 7승(6패) 중 3승을 반즈가 책임졌다. 더군다나 롯데는 박세웅을 제외하면 아직 믿을만한 토종 선발 투수가 없다. 반즈가 자주 등판하면 벤치의 로테이션 고민을 덜어준다. 반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경기당 투구 수도 102개에 이른다. 반즈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77경기(선발 75경기)에서 23승 20패 3.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9경기(선발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반즈와 총액 61만 달러(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첫 시즌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39만 달러를 이적료로 쓸 만큼 기대를 내비쳤다. 반즈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4.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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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테스형! KIA '발 야구' 선봉장 소크라테스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KIA 타이거즈의 공격 선봉장으로 기대받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출전, 2회 초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 배제성이 던진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을 잡아당겼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아닌 변화구(체인지업)를 공략한 점도 눈길을 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타격이 이루어졌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상대를 바꿔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는 '손맛'을 봤다. 코로나19 이슈로 훈련 합류가 늦었지만, 큰 문제 없이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소크라테스의 홈런 장면을 본 다수 KIA팬은 2017~2018시즌 뛰었던 전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떠올렸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 줄 아는 타격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버나디나는 역대 KBO 외국인 타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호타준족이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2017년)부터 타율 0.320 27홈런 32도루를 기록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단일시즌 100득점-100타점도 해내며 그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018시즌도 홈런 20개, 도루 32개를 남겼다. 소크라테스도 버나디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0.287 장타율 0.435 180도루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버나디나의 통산 기록(0.404)보다 높다. 스크랜튼 윌크스-배리 레일 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 소속으로 뛰었던 2021시즌 23도루(성공률 88.5%)를 기록하며 뛰어난 주루 능력도 보여줬다. KIA는 지난해 12월 소크라테스를 영입하며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주루를 보여줄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소개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김종국 KIA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로 빠른 야구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KIA에서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주전급 국내 타자는 박찬호와 고종욱 정도다. '제2의 버나디나'로 기대받는 소크라테스는 새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에 적합한 선수다. 타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최원준 입대로 공석이 된 리드오프를 맡거나, 중심 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버나디나도 2017시즌 전반기까지 1번, 후반기부터 3번 타자로 나섰다. 타순에 상관없이 잘 치고, 잘 뛰었다. 가수 나훈아가 2020년 발표해 화제를 모은 곡 '테스형!'으로 인해 소크라테스는 자연스럽게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뛴 한국인 빅리거 박효준으로부터 한국 문화도 자주 접했다. 적응은 이미 마쳤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항상 100%를 쏟는 선수다. 응원해준 KIA팬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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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속설 얼마나 깨졌나, 팩트체크해드립니다

포츠계처럼 많은 속설과 징크스가 있는 세계도 찾기 드물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은 깨졌지만 '밤미노의 저주(베이브 루스를 1919년 뉴욕 양키스에 판 뒤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 '염소의 저주(1945년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야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뒤 71년간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 등이 유명했다. 과연 야구판에서 이어지던 각종 저주와 징크스는 지금도 유효할까. 새해를 맞아 '팩트 체크'해봤다.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깨졌다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영민. 일제강점기인 1905년 태어난 그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축구선수였고, 행정가로서도 활약했다. 1958년 대한야구협회는 그를 기려 최고의 고교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만들었다. 현재는 고교야구 성적 타율 1위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선수들이 묘하게도 성인 무대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이영민 타격상의 저주가 거론된 건 9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는 백인천(1959년), 최관수(1960년), 이광환(1965년), 정현발(1971년), 김일권(1973년), 이만수(1977년) 등이 실업과 프로에서 활약했다.'저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프로야구에서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커진 1990년대부터다. 기대를 걸고 지명한 선수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출범을 앞두고 1981년 수상한 구윤이 대표적이다.구윤은 경북고 시절 성준, 류중일, 문병권과 함께 고교야구 3관왕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 덕에 투수로도 나섰던 그는 중앙대 진학 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1986년 1차 지명으로 연고구단 삼성에 입단했지만 잦은 부상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993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이후에도 김경기(1989년)를 제외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87년 수상자 김훈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 해태에서 신인이 1군 선배들과 나란히 선 것만으로도 그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하지만 입단동기 이종범, 이대진과 달리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12년만에 은퇴했다.1991년 수상자 강혁은 '비운의 선수'로 통한다. 좌타자 강혁은 신일고 시절 '천재'로 불렸으나나 OB 베어스(현 두산)와 한양대 사이 이중계약 파문에 휘말리며 프로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양대 시절엔 2사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냈다는 일화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섰다. 프로에 갈 수 없었던 강혁은 당시 특급 선수를 쓸어담은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뒤늦게 징계가 풀려 두산으로 향했지만 꽃을 피우진 못했다.강혁의 신일고 후배 조현도 엄청난 유망주였다. 조현은 1993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린 거포였다. 199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조현은 미래의 홈런왕으로 꼽혔고, 그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해태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232, 14홈런.그러나 이제 '이영민 타격상'을 말하는 이는 많지 않다. 2004년 수상자 최정(SSG 랜더스), 2005년 수상자 김현수(LG 트윈스) 덕분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데뷔하자마자 두자릿수 홈런을 쳐 '소년 장사'로 불렸다. 이후에도 홈런왕에만 세 차례 오르며 통산 홈런 2위(403개)에 올랐다.김현수는 신일고 당시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고, 2년차가 되자마자 1군에서 활약했다. 2008년 최연소 타격왕에 오른 김현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 기계'로 성장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만 9번 출전한 국제용 타자이기도 하다.최근 들어 이영민 타격상 징크스는 좀처럼 거론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하주석(한화),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김혜성(키움) 등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상자를 고교 대회 한 시즌 기준으로 타율만 가지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영민 타격상=최고의 타자'란 등식이 성립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 아직 한 팀 남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엘롯기'란 단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표 인기구단인 LG, 롯데, KIA를 합친 말이다. 세 팀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 말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였다.세 팀에겐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김건우, 이용철)을 포함해 90년대 중반까지는 5명이나 수상했다. 김동수(1990년), 유지현(94년), 이병규(97년)는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엔 20년 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옆집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며 신인들을 잘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롯데와 KIA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염종석이 유일한 신인왕이다. 해태도 1985년 이순철 이후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경우 연고지 부산에서 특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지만 신인왕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결론부터 말하면 엘롯기 신인왕 징크스는 '일부 유효'다. 깨져가고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탈출한 팀은 LG다. 2019년 잠수함 투수 정우영이 데뷔하자마자 활약하면서 당당히 신인왕을 받았다. 구원투수라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순수 고졸 신인이라는 점이 크게 반영돼 중고신인 이창진, 전상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KIA는 36년 만에 왼손투수 이의리가 '타이거즈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시즌 막판엔 결장하기도 했으나 비율 기록이 워낙 좋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것이 표심에 반영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신인왕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켜졌다.롯데는 아직까지 염종석 이후 신인왕이 없다. 지난 시즌 20홀드를 올린 셋업맨 최준용이 이의리와 접전을 벌였으나 유효표 115개 중 1위 표 61개를 받은 이의리(최준용 42개)에 밀렸다. 구원투수란 점, 그리고 데뷔 2년차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덧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신인왕도 30년째를 채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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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저지·게레로 주니어 '선데이 홈런쇼'...뜨거운 홈런 레이스

메이저리그(MLB) 홈런 레이스가 뜨겁다. 비록 초반이지만 4명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1개 차 뒤진 2위권도 4명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일요일에 진행된 17일(한국시간)에는 홈런 부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타자들이 다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대표 선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오타니는 보스턴 원정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소속팀이 4-5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맷 반스의 초구 시속 155.6㎞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12호포.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수에 오른 순간이다. 오타니는 15일 보스턴전에서는 그린 몬스터를 넘겼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변화구를 '툭' 밀어쳤는데 악명 높은 '11m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16일) 경기에서는 삼진 3개를 당하며 부진했지만, 바로 만회했다. 에인절스는 이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오타니에 의해 빛이 바랬지만, 종전 10홈런을 기록했던 보스턴 주전 3루수 라파엘 데버스는 보스턴이 2-4로 뒤진 5회 말 애런슬래저스로부터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보스턴에 리드를 안긴 장본인. 자신은 시즌 11호 홈런을 역전포로 장식했다. 류현진의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도 괴력을 뽐냈다. 필라델피아 원정에 나선 그는 토론토가 9-6으로 앞선 8회 초 바뀐 투수 브랜든킨즐러의 가운데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쐐기포. 개인 11호포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필라델피아 원정(15~17일)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내며 순식간에 홈런 부문 2위까지 올랐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장타 잠재력이 발휘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는 게레로 주니어보다 홈런 생산 페이스가 더 뜨겁다. 17일 볼티모어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양키스가 4-2로 앞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선발 투수 애덤 플루코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저지의 시즌 12호포. 경기 시간을 고려하면 이날(17일) 가장 먼저 홈런을 때려낸 이 부문 상위권 랭커다. 저지는 15일부터 시작된 볼티모어 원정에서만 홈런 4개를 기록했다. 1차전 2개, 2차전에서도 1개를 쳤다. 3경기로 리그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내셔널리그 대표 주자는 애틀란다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다. 프리먼도 17일 밀워키전에서 아치를 그렸다. 순도는 오타니의역전포만큼 높았다. 애틀란타가 3-8로 끌려가던 만루 기회가 찾아왔고, 밀워키 투수 브렌트 수터로부터 중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가운데 커브를 공략했다. 프리먼은 전날 밀워키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이었다. 17일에 1개를 더 추가하며 선두권을 쫓았다. 단독 1위를 지켰던 애틀란타로날드아쿠나 주니어도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는 시애틀 미치해니거는 17일에는 침묵했지만 이전 2경기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각 팀 간판타자들의 타격감이 뜨겁다. 홈런 레이스도 치열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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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데뷔전 승리' 플렉센 "실투 줄이고 구위는 더 강화해야"

두산 새 외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KBO 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플렉센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을 막으며 7피안타·3실점을 기록했다. 152~4km(시속) 강속구와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1회말에 상대한 LG 테이블세터 이천웅과 정근우는 모두 삼진 처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속구와 변화구를 차례로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천웅은 바깥쪽(좌타자 기준) 속구, 정근우는 낮은 코스 127km(시속) 커브를 구사했다. 3번 타자 김현수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높았다. 그러나 4번 타자 라모스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는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승부에서 밀렸다. 채은성에게 152km 직구를 던졌지만 공략을 당했다. 좌전 2루타가 됐다. 박용택에게 진루타를 맞은 뒤 상대한 김민성에게는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높은 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내야진의 전진 수비 사이를 뚫고 외야로 흘렀다. 타선이 1회 지원한 1점을 잃었다. 3회도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정근우의 희생 번트를 막지 못했고 다시 한 번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라모스를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 좋은 흐름이 다시 나왔다. 다시 한 번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산이 4회 공격에서 상대 내야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득점을 했다.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플렉센은 4회 투구에서 곧바로 2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를 넘겼다. 박용택에게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김민성에게는 땅볼, 유강남에게는 뜬공을 허용했다. 3루 주자가 연속으로 홈을 밟았다. 3-3 동점. 타선이 다시 한 번 플렉센에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5회 공격에서 박건우가 투런포, 김재호가 2타점 적시 안타를 치며 4점을 달아났다. 플렉센은 이어진 5회 투구에서도 고전했다. 1사 뒤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요앴다. 그러나 김현수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오재일이 잡아냈고, 귀루하지 못한 주자까지 아웃시키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플렉센이 고비를 넘겼다.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실점 이하)를 해냈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8점을 지원했다. 7회말 두산의 수비를 앞두고 구원투수 최원준과 교체됐다. 두산은 9-3으로 무난히 승리했고, 플렉센은 시즌 첫승을 첫 등판에서 거뒀다. 경기 뒤 만난 플렉센은 "첫 경기가 첫 승리오 이어져서 기쁘다"면서도 "보완점이 많다. 한국 야구의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실투를 놓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는 패턴 변화를 연구하겠다"며 더 좋은 투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첫 경기였고,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0점 만점에 7점을 주겠다. 더 좋은 구위를 만드는 것과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플렉센은 지난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염경엽 SK 감독, 이동욱 NC 감독 등 다수 감독의 견제를 받았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몰랐는데 그런 평가를 내려줘서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분석)타겟이 내가 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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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라이브]오재일이 말하는 수비 부담과 극복 의지

부담만큼 의욕도 크다. 강한 동료들 덕분이다. 오재일(34·두산)은 강점인 타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디펜딩 챔피언의 일원답고 싶다. 두산이 다섯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전 1루수다. 2016시즌부터 400타석 이상 채우기 시작했고, 네 시즌 연속 20홈런·8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키움K전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끝내기, 4차전 결승타를 치며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NC를 상대한 2016년 최종 무대 때도 1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만난 그는 시즌 목표로 "부상 없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종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두산의 2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개인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며 말이다. 전형적이지만 그가 두산 소속이기에 납득이 가는 답변이다. 일단 강팀이 되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개개인의 퍼포먼스와 기록도 더 주목받는다. 기대받는 기량을 보여줘서, 사령탑의 시즌 구상과 운영에 부합하는 선수가 되는 게 관건이다. 타격은 2020시즌도 기대가 된다. 지난 25일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서도 메이저리거 출신이자 일본 스타 플레이어인 마쓰자카 다이스케(40)을 상대로 대형 투런포를 때려냈다. 컨디션도 좋다고 한다. 저반발 공인구 적응력도 커질 것으로 본다. 그는 "(담장을)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면 그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 그러나 한 시즌 경험하며 심리적인 동요는 크게 줄 것 같다"고 했다. 차기 시즌에는 수비도 나아지고 싶다. 큰 몸집에 비해 민첩하고 타구 판단력도 빠르다. 그러나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리그 주전 1루수 가운데 평균 이하다. 현재 그는 순발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력 분배가 필요하고 팀이 기대하는 부분은 공격력이기에 수비에만 주력할 순 없다. 훈련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수비의 얼마나 중요한지 오재일도 잘 알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한 두산이기에 때로는 부담감도 생긴다. 그는 "아무래도 내야 동료들의 수비력이 다 좋기 때문에 나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리그에 좌타자가 늘었고, 최근 다수 투수가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컷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기 때문에 우측 타구가 많이 나온다. 내가 수비를 잘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난도(難度)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1루 수비다. 그러나 오재일의 생각은 다르다. "1루에서 안 좋은 그림이 나오면 내야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자신은 허경민, 김재호 등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가 하는 송구를 받는 입장. 정확도가 높다는 인식이 크기에 포구조차도 부담이 생길 때가 있다고 한다. 강한 내야진의 일원이지만 타격 능력을 더 주목받는 1루수. 오재일은 차기 시즌에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다. 실제로 그는 '자신을 향한 편견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몸집이 커서 느리다는 인식이 있다.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는 몇몇 선수들보다는 내가 빠르다"며 웃었다. 평균 이하의 주루 능력은 아니라고 말이다. 강팀에서 뛰는 오재일은 최고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자체가 동기 부여다. 미야자키(일 미야자키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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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이강철 감독의 조금 다른 시각, KT 진화 초석

이강철(54) 감독의 조금 다른 시각이 KT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한국시간) KT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세 번째 파트(3일 훈련·1일 휴식) 첫날. 오전 프리 배팅이 진행되던 보조 구장에서 주전 외야수 김민혁이 우측 선상을 타고 뻗어서 그대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이때 이 장면을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이 크게 기뻐했다. "한 개 넘어갔으니 됐다. 이제 편히 쳐라"는 말도 남겼다. 김민혁이 교타자이긴 하지만 이 훈련에서 담장을 넘기는 게 그토록 반길 일은 아닐 터. 감독과 선수 사이에 내기라도 한 모양새였다. 이유가 있다. 타자들에게 바라는 타격 지향점이 김민혁의 타격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핵심은 홈런이 아니다. 잡아당겨서 선상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려는 시도였다. 히팅 포인트에서 손목을 사용하는 시도도 주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누상 상황별 압박감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1·2루보다 1·3루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희생번트처럼 정석 작전이 빈번한 1·2루보다 1·3루에서 훨씬 다양한 작전이 나온다. 도루를 허용하면 단숨에 2점을 내줄 수 있고, 3루 주자의 움직임에 따라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린다. 1·2루는 상대적으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이 감독의 반색은 KT 좌타 라인의 타구 생산 경향과 관련이 있다. 좌타자가 당기는 스윙과 손목 기술을 사용해 오른쪽 선상으로 타구를 보내면, 1루에 있던 주자가 3루까지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중간,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상대적으로 생산 빈도가 낮다. 그래서 기술과 과감한 성향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KT 좌타자들은 대체로 장타력은 부족하고 콘텍트 중심의 타격을 한다. 이 감독은 "그나마 (강)백호가 장타력이 있지만, 백호도 당겨치는 스윙이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혁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스윙을 했던 것. 짚어볼 점은 당겨치는 스윙에 대한 평가다. 선수들은 "타격감이 좋을 때 밀어치는 스윙이 잘 된다"고 입을 모은다. 슬럼프를 탈출할 때도 결대로 치는 스윙으로 감을 잡는다. 풀스윙 히터는 종종 '선풍기'라며 조롱받는다. 그런데 이 감독은 당겨치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산에서 수석 코치를 하던 시절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다. 김재환(두산)처럼 힘이 좋은 타자, 최주환처럼 체격 조건에 비해 펀치력이 좋은 타자를 보면서 확인했다. 실전에서 욕심이 엿보이는 극단적 스윙은 당연히 경계한다. 그러나 당겨치는 스윙에 손목 기술을 가미하는 훈련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감독도 의아해서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강한 스윙으로 먼저 감을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섰다. KT 좌타자 다수가 훈련에서도 콘텍트 스윙에 주력한다. 실전에서는 안타 3개가 나와도 득점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 시즌은 이 감독이 작전 야구를 자주 펼치며 이 약점을 만회했다. 좌타 라인에 더 공격적인 자세는 필요하다. 물론 이 감독은 자기 생각을 강요하진 않는다. 개별 타격 지향점이 있고, 타격 코치의 방침도 있다. 그래서 홈런 한 개를 반겼다. 재능이 좋고, 팀플레이를잘하는 김민혁에게는 메시지가 전달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에 강팀의 수석 코치, 2군 감독을 두루 거쳤다. 이 시기에 후배 지도자들에게 배움을 얻고, 경기 운영을 직접 해본 경험을 큰 자산으로 삼고 있다. 현장 리더를 맡은 지금도 더 좋은 방향을 위해 고심하고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가 전지훈련 방침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나는 냉정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선수에게 어설프게 기회를 주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확인이 필요한 선수는 기회가 적게 가고, 정으로 데려온 선수에겐 헛된 희망을 준다는 의미다. 캠프 명단을 많이 채우는 게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소 냉정한 선택을 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전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2020시즌이 끝나고 진행될 마무리캠프부터는 인원을 줄이려는 계획도 있다. 지난해 11월에 투수 박세진, 야수 배정대 등 집중적으로 훈련 시킨 선수들의 성장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시선과 여력이 분산되지 않는 훈련을 진행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마무리캠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 그동안 비주전, 1.5군 선수들이 으레 참가하는 훈련으로 여겨졌다.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는 경각심이 생기면 자세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선수를 외면할 생각은 없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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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라이브]NC '새 외인' 라이트 "한국행은 기회, 나는 오픈 마인드"

"좋아, 좋아." 한국 문화 적응 의지를 묻는 질문에 NC 새 외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30)가 한국어로 답했다. 외국인 다수가 맵다고 생각하는 김치는 이미 즐겨 먹는 반찬이 됐다. 라이트는 지난해 11월, NC가 영입한 투수다. 2019시즌에 에이스 역할을 한 루친스키와 원투펀치를 이뤄줄 짝으로 낙점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시속)에 제구력을 좋다는 평가다.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빅리그에서 통산 258이닝을 소화하며 10승(12패), 평균자책점 6.00을 거뒀다. 간판 타자 나성범은 라이트의 친화력을 칭찬했다.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빅리그 재도전이 아닌 NC와의 재계약을 노리는 선수다. 이미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NC에 기여하기 위해 부상 없이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음은 라이트와의 일문일답. - KBO리그에 입성한 소감은 "이전부터 타국 리그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NC가 나를 원했다. 그런 팀에서 뛰고 싶었고, 좋은 기회를 얻었다. 다가올 시즌이 기대된다." - 지난 1주일 동안 새 팀에서 훈련했다.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비시즌 루틴대로 준비했다. 현재 컨디션이 개막 뒤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길 바란다." - 새 동료와 스킨십은 있었나. "외인 드류 루친스키가 적응에 도움이 되는 많은 부분을 알려준다. 투수조에 이재학과 박진우도 잘 도와준다." - KBO 리그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들은 게 있나. "잘 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적응하고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 루친스키가 지난 시즌에 잘했다. 조력자이자 경쟁자다. "재계약을 했다는 자체가 그의 성과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하다. 나도 루친스키에게 많이 배워서 재계약을 하고 싶다. - 2017시즌부터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줄었다. "제구가 지속적이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로도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컷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 스트라이크존은 변수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을 의식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 같은 고을 던져서 맞춰 잡는 게 중요하다. - 간판 타자 나성범이 빅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다. 조언한다면. "야구는 어디서든 똑같다. 쉬지 않고 달리는 선수로 보인다. 나성보라스(나성범+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 보라스와의 합성어를 들은 나성범은 뭐라고 하던가. "그냥 웃더라." - 이름값 높은 빅리거 다수가 KBO 리그에서 실패했다. 실력보다는 적응력이 중요한 무대다. 오픈 마인드인가. "좋아, 좋아(한국말로). 나는 항상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점을 제외하면 모두 좋다. 나는 오픈 마인드다." - 목표를 전한다면. "앞서 말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투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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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롯데의 단비' 서준원 "안타? 맞아도 된다"

서준원(19)은 최하위 롯데에 유일한 위안이자 단비다. 2019년 1차 지명 투수인 그는 데뷔 시즌에 불펜투수로 1군에 안착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시속 150km까지 찍히는 강속구 투수를 클로저로 키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선발진 공백이 생기면서 보직에 변화를 줬다. 불과 몇 개월 전이던 고교(경남고) 시절에는 주로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연착륙이 기대됐다. 이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서준원은 5월26일 LG전에서 치른 선발 데뷔전을 포함해 최근 네 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최근 세 경기로 좁히면 18이닝 1실점이다. 지난 7일 KT전 1회에 실점한 뒤 11⅓이닝 연속 실점을 하지 않았다. 롯데가 7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나선 15일 KIA전에서도 승리 발판을 놓는 호투를 보여줬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땅볼 유도가 많아졌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피하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신인다운 패기에 노련한 경기 운영까지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확실한 선발 자원을 얻었다는 평가다.서준원과 대화를 나눴다. 선발로 나선 지난 네 경기를 돌아봤다. 좋은 페이스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승부욕과 명확한 야구 가치관은 드러났다. - 롯데의 7연패를 끊는 경기에서 호투했다."전준우 선배가 1회부터 투런포로 득점을 지원해줬다. 무조건 리드를 지키고 싶었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따라줬다. 이 승리는 더 값지다. 내 투구도 만족할 수 있었다." - 위기 상황은 어떻게 극복했나."투 아웃을 잡은 뒤에 볼넷을 내줬다. 갑자기 손에 힘이 빠지면서 공이 날리는 경향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포수 나종덕 선배가 정말 좋은 리드를 해줬다. 외인 타자 터커 등 장타력이 있는 좌타자를 상대로 낮은 공 승부보다 높게 던져 뜬공을 유도하는 투구를 한 게 주효했다." - 1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등판 경기가 하루 밀렸다. 영향은 없었나."전혀 없었다. 오히려 하루를 더 쉬어서 정비를 할 수 있었다. 만약에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왔다면 투구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 선발로만 네 경기에 나섰다. 나아진 점과 보완할 점이 있다면."코치님들께서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말고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높이라고 하셨다. 훈련을 통해 손에 익히려고 노력했고 경기에서도 땅볼을 유도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투구수를 줄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 1회 투구가 불안하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빨리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 - 60구 이후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맞춰서 잡는 투구가 돋보인다."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안타를 맞으려고 한다. 어떤 구종을 구사하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정면 승부를 하려고 한다. 맞아도 된다. 볼넷보다 피안타가 낫다. 15일 KIA전에서도 볼넷이 3개나 나왔다. 반성할 부분이다." - 투구수 관리도 잘한다. 같은 맥락인가."공 3개로 삼진을 잡는 것보다, 1구로 땅볼을 유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투구다. 유명한 선배가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맞붙으려고 한다." - 다수 투수가 탈삼진을 잡고 싶어하는데."점수를 주지 않아야 할 때, 진루타조차 주면 안 될 때는 삼진을 잡으려고 한다. 물론 마음처럼 되진 않는다." - 투심 완성도 향상을 순항하는 이유로 꼽았다. 팀을 떠난 제이크 톰슨에게 배웠다던데."처음에는 포크볼을 배웠다. 잘 되지 않아서 투심까지 배웠다. 정말 귀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줬다. 덕분에 투심을 던질 수 있었고, 타자 상대도 수월해졌다. 팀을 떠나서 아쉽다. 내가 더 좋은 투수가 된 뒤 후배에게 투심을 알려줄 때가 온다면 톰슨의 조언 그대로 할 것이다." - 팀이 최하위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 선수의 활약은 유일한 위안이다."그렇게 평가받는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롯데에는 좋은 투수, 선배들이 너무 많다. 잘 따가라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6.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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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 타자' 산타나, 시애틀 이적...주전 도약 기회

이적생에 자리를 내준 도밍고 산타나(26)가 주전 도약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포털 MLB.com이 22일(한국시간) 시애틀과 밀워키 사이 2대1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빅리그 5년 차 외야수 도밍고 산타나가 시애틀로 향하고, 2017시즌에 존재감을 드러낸 외야수 벤 가멜, 하버드 대학교 출신으로 유명한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노아 자볼라스가 밀워키로 향한다. 산타나는 2017시즌에 151경기에 출전해 500타석 이상 소화했다. 타율 0.278·30홈런·85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우측 외야의 주인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8시즌에는 자리를 잃었다. 밀워키가 캔자스시티 클럽하우스 리더던 로렌조 케인을 영입하며 외야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 케인 그리고 기존 터줏대감 라이언 브론이 있었다. 산타나의 올 시즌 출전은 85경기에 그쳤고, 타석 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산타나가 더 많은 타석 기회를 얻으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시즌 막판 주로 대타로 출전하면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시애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며, 기존 주축 선수 다수를 내보내고 있다. 그런 기조 소속에 영입된 선수라면 잠재력은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주전 라인업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필요했던 우타자이기도 하다 가멜(26)은 지난해 134경기(509타수)에 출전해 타율 0.272·11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1경기(257타수)에서 타율 0.272를 기록했다. 외야 백업 강화, 미래 대비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2.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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